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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변무주(辨誣奏)-기대승(奇大升)

홍미인 2014. 8. 16. 11:29

변무주(辨誣奏)-기대승(奇大升)

모함을 변명하는 주문-기대승(奇大升)

朝鮮國王臣姓諱(조선국왕신성휘) : 조선국왕(朝鮮國王) 신(臣) 성휘(姓諱)는
謹奏爲乞恩辨誣事(근주위걸은변무사) : 은혜를 받아 무함을 변명하는 일을 삼가 아뢰옵니다.
先該嘉靖四十二年四月內(선해가정사십이년사월내) : 지난 가정(嘉靖) 42년(명종 18, 1563) 4월에
臣父先臣恭憲王諱(신부선신공헌왕휘) : 신의 아비인 선신(先臣) 공헌왕(恭憲王) 휘(諱)가,
將大明會典內以國祖先臣康獻王諱(장대명회전내이국조선신강헌왕휘) : 대명회전(大明會典)》에 국조(國祖)의 선신인 강헌왕(康獻王) 휘를
爲李仁任之子(위리인임지자) : 《이인임(李仁任)의 아들이라 한 것과
及稱凡弑王氏四王等語(급칭범시왕씨사왕등어) : 모두 왕씨(王氏)의 네 왕을 시해(弑害)했다는 등의 말은
俱係誣冤(구계무원) : 모두 억울한 무함에 해당되는바
節蒙列聖準令改正(절몽렬성준령개정) : 근래 여러 열성조(列聖朝)에서 개정하도록 명령하셨으니
乞要通査前後辨明事意(걸요통사전후변명사의) : 이에 전후의 변명한 사정을 통찰하시고 조사해서
纂入新典等情具本(찬입신전등정구본) : 새로 편찬하는 《회전》에 넣을 것을 바란다는 사의로써 주문(奏文)을 갖추어서
差陪臣金澍奏聞去後(차배신금주주문거후) : 차임(差任)한 배신(陪臣) 김주(金澍)에게 아뢰게 하였습니다
準禮部咨該本部(준례부자해본부) : 그 후 예부(禮部)의 자문(咨文)을 받았는데,
題節該合無行文(제절해합무행문) :
內府取先年刊行會典朝鮮國一冊(내부취선년간행회전조선국일책) : 그 대략에 "내부(內部)에 공문을 보내어 전년에 간행한 《회전》중 조선국에 대한 한 책을
付翰林院(부한림원) : 한림원(翰林院)에 보내어서
將本國奏詞略節(장본국주사략절) : 본국에서 아뢴 내용을 요약하여
纂呈御覽欽定附錄本條之末(찬정어람흠정부록본조지말) : 찬정해서 황제께서 흠정(欽定)하신 후 본조(本條)의 끝에 부록(付錄)하고,
仍降勅一道(잉강칙일도) : 인하여 황제께서 칙서(勅書) 하나를 내리시어
明示聖意等因(명시성의등인) : 성상의 뜻을 밝게 보이라는 등의 내용으로
本部尙書兼翰林院學士李春芳等(본부상서겸한림원학사리춘방등) : 본부(本部 예부)상서 겸 한림원학사(兼翰林院學士) 이춘방(李春芳) 등이
具題嘉靖四十二年九月初八日奉聖旨(구제가정사십이년구월초팔일봉성지) : 제(題)를 갖추어 올렸던바, 가정 42년 9월 8일에 성지(聖旨)에 시(是)라 함을 받았으므로,
是欽此欽遵(시흠차흠준) : 이것을 준행하기 위하여
行移翰林院纂錄(행이한림원찬록) : 한림원에 공문을 보내어서 기록하게 하였다.
去後續該少師(거후속해소사) : 그 후 이어서 소사
兼太子太師吏部尙書武英殿大學士徐階等(겸태자태사리부상서무영전대학사서계등) : 겸 태자태사 이부상서 무영전태학사(少師兼太子太師吏部尙書武英殿太學士) 서계(徐堦) 등이
題謹將會典原載朝鮮國事例(제근장회전원재조선국사례) :《회전》에 원래 기록된 조선국의 일을
纂入今奏(찬입금주) : 금주(今奏 조선국주문)에 찬입하여
開具揭帖(개구게첩) : 게첩(揭帖)을 갖추어서
進呈御覽(진정어람) : 어람(御覽)에 올리오니,
伏乞聖明裁訓奉(복걸성명재훈봉) : 엎드려 원하옵건대 성명(聖明)께서는 채택하소서.'라고 제(題)하였던바,
聖旨是禮部知道(성지시례부지도) : 성지에 시(是)라 하셨고, 예부에 알리라 하셨으므로,
欽此欽遵(흠차흠준) : 이것을 공경히 받들어 행한다.
合咨前去(합자전거) : 이에 자문을 보내며
幷附錄欽定會典(병부록흠정회전) : 아울러 《흠정회전(欽定會典)》에 부록하여
頗爲査照施行(파위사조시행) : 자못 조사해서 시행하려 하는바,
其附錄欽定改正會典內(기부록흠정개정회전내) : 그 부록인 《흠정개정회전(欽定改正會典)》에
節該永樂元年國王奏辨祖訓條章所載宗系(절해영악원년국왕주변조훈조장소재종계) : '영락(永樂) 원년(태종 3, 1403)에 국왕이 조훈조장(祖訓條章)에 실린 종계를 변명해 줄 것을 아뢴바
詔許改正(조허개정) : 황제께서는 개정하도록 허락하였으며,
嘉靖八年(가정팔년) : 가정(嘉靖) 8년(중종 24, 1529)에
使者具言(사자구언) : 조선국 사자(使者)가 자세히 말하기를
其國王始祖姓諱之父(기국왕시조성휘지부) : '국왕의 시조(始祖) 성 휘(姓諱)의 아버지는
乃李子春(내리자춘) : 바로 이자춘(李子春)이요,
非李仁人也(비리인인야) : 이인임(李仁任)이 아니다.'하였으므로
照以所上宗系迸史館(조이소상종계병사관) : 우리는 종계를 대조하여 사관(史館)에 보내었고,
四十二年(사십이년) : 42년에는
國王復以宗系陳乞改正(국왕부이종계진걸개정) : 조선 국왕이 다시 종계를 개정할 것을 요청하였으므로
禮部請以其奏(례부청이기주) : 예부에서 변무주를
附錄於本國事例之下(부록어본국사례지하) : 본국 사실의 아래에 기록할 것을 요청하였던바,
詔從之等因準此(조종지등인준차) : 황제께서는 이를 따르셨다.' 고 하는 내용이다." 하였습니다.
嘉靖四十二年十二月內(가정사십이년십이월내) : 가정 42년 12월에는
原差陪臣書狀官李陽原(원차배신서상관리양원) : 원차배신인 서장관 이양원이
齎捧到勅諭(재봉도칙유) : 칙유(勅諭)를 받들어 왔는데,
節該咨爾朝鮮國王姓諱(절해자이조선국왕성휘) : 그 내용에 "아, 그대 조선국왕 성(姓) 아무는
世篤恭順(세독공순) : 대대로 공손하고 순종하여
作朕東藩(작짐동번) : 나의 동쪽 번병(藩屛)이 되었다.
屢以祖系(루이조계) : 여러 번 선조(先祖)의 종계를 가지고
陳乞釐正(진걸리정) : 개정할 것을 요청하였으니,
蓋恥蒙垢訾(개치몽구자) : 이는 선조가 무함을 받은 것을 부끄러워하여
而急於昭雪(이급어소설) : 밝게 씻으려고 급급해하는 것이다.
情見于詞(정견우사) : 그 정성이 말에 나타나므로
特允爾所奏(특윤이소주) : 나는 특별히 그대가 아뢴 것을 윤허한다.
宣附史館(선부사관) : 그리하여 사관(史館)에 선부(宣付)하여
因會典之舊文(인회전지구문) : 《회전》의 옛 글 밑에다가
載爾祖之眞派(재이조지진파) : 그대 조상의 진짜 파(派)를 기재하여
滌瑕傳信(척하전신) :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사실을 기록하여
炳如日星(병여일성) : 해와 별처럼 밝게 하려고 한다.
朝廷與爾國(조정여이국) : 중국 조정과 그대의 나라에서는
皆知出於李子春(개지출어리자춘) : 조선 국왕의 시조가 이자춘에게서 나왔고
而不出於李仁人也(이불출어리인인야) : 이인임에게서 나오지 않았음을 모두 알고 있다.
玆降勅以示爾知(자강칙이시이지) : 이에 칙서를 내려서 그대에게 보여주노니,
爾其欽承之(이기흠승지) : 그대는 공경히 받들라." 하였습니다.
欽此(흠차) : 이것을 받자옵고
先臣諱(선신휘) : 선신인 휘와
與一國臣民(여일국신민) : 온 나라의 신하와 백성들은
歡欣感激(환흔감격) : 기뻐하고 감격하여서
奉表稱謝外(봉표칭사외) : 표문을 올려 사례하였습니다.
竊詳欽定改正(절상흠정개정) : 그러나 그 후《흠정개정》을 살펴보오니,
尙有未盡情節(상유미진정절) :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있사옵니다.
只錄國祖之所自出(지록국조지소자출) : 다만 국조의 내력만을 기록하였고,
而不敍四王終始(이불서사왕종시) : 네 왕을 시해했다는 무함의 본말(本末)은 서술하지 않아서,
使先臣諱蒙被惡名(사선신휘몽피악명) : 선신인 휘로 하여금 악명을 입게 하여
終不暴白於天下(종불폭백어천하) : 끝내 천하에 이것을 드러내어 밝히지 못하게 하였으니,
在後世臣子之情(재후세신자지정) : 후세 신자(臣子)의 정리에
愈有所不能自己(유유소불능자기) : 더욱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.
先臣諱抱痛拊心(선신휘포통부심) : 선신인 휘는 애통한 마음을 안고
欲復陳聞(욕부진문) : 다시 아뢰고자 하였으나,
而尋居毋憂(이심거무우) : 그 후 모친상을 당하여
致毁成疾(치훼성질) : 몸이 수척해져 병을 이루어서
齎恨沒地(재한몰지) : 한을 품고 죽었습니다.
此實臣與一國臣民之所深慟也(차실신여일국신민지소심통야) : 이것은 실로 신하와 온 나라 신민들이 깊이 애통해하는 바입니다.
臣欽蒙聖恩(신흠몽성은) : 신은 성은을 입어
嗣襲前緖(사습전서) : 옛 전통을 이었사온데,
每念先祖之冤未全雪(매념선조지원미전설) : 매양 선조의 원통함이 완전히 신설(伸雪)되지 못하옵고,
先父之志未盡申(선부지지미진신) : 선부(先父)의 뜻이 다 펴지지 못함을 생각하여
憫憫遑遑(민민황황) : 걱정스럽고 민망해한 지가
亦有年矣(역유년의) : 여러 해이옵니다.
臣竊伏惟(신절복유) : 신은 엎드려 생각하옵건대,
臣事君猶子事父也(신사군유자사부야) : 신하가 임금을 섬김은 자식이 아비를 섬기는 것과 같으니,
臣子有冤鬱悶迫之懇(신자유원울민박지간) : 신하가 억울하고 민망한 뜻이 있으면
不得不號訴於君父(불득불호소어군부) : 군부(君父)에게 하소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여기옵니다.
此天理人情之所必有(차천리인정지소필유) : 이것은 천리(天理)와 인정(人情)에 필연적인 것입니다.
臣若御垢蘊悶(신약어구온민) : 신이 만일 치욕을 참고 민망함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서도
終不吐露於聖聰之下(종불토로어성총지하) : 끝내 성상 폐하에게 피력하지 않는다면
是反自阻於天地?育之仁(시반자조어천지?육지인) : 이것은 도리어 천지(天地)가 함께 만물을 길러주는 인(仁)을 스스로 막는 행위이니,
臣所不敢爲也(신소불감위야) : 신은 감히 이런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.
臣竊照永樂元年十一月內(신절조영악원년십일월내) : 신은 엎드려 살펴보오니, 영락 원년 11월에
先臣恭定王諱(선신공정왕휘) : 선신인 공정왕 휘가
將宗系事(장종계사) : 종계에 관한 일을 가지고
備由具奏(비유구주) : 사유를 갖추어 주문을 올렸던바,
禮部尙書李至剛等(례부상서리지강등) : 예부 상서 이지강(李至剛) 등은
欽奉太宗文皇帝聖旨(흠봉태종문황제성지) : "태종문황제(太宗文皇帝)의 성지에
朝鮮國王奏(조선국왕주) : '조선 국왕이 아뢴 것을 보니,
旣不係李仁人之後(기불계리인인지후) : 이미 이인임의 후손이 아니다.
想是比先傳說差了(상시비선전설차료) : 생각건대 이것은 전에 잘못 전해진 말을 들어서 잘못 기록한 듯하니,
准他改正(준타개정) : 이를 개정하도록 허락한다.' 하시는
欽此(흠차) : 황제의 분부를 공경히 받았다." 하였습니다.

正德卜三年七月內(정덕복삼년칠월내) : 그 후 정덕(正德) 13년(중종 13, 1518) 7월에는
先臣恭僖王諱(선신공희왕휘) : 선신 공희왕(恭僖王) 휘가
將宗系惡名等情具奏(장종계악명등정구주) : 종계와 악명 등의 내용을 가지고 주문을 갖추어 올렸던바,
該禮部尙書毛澄等(해례부상서모징등) : 예부 상서(禮部尙書) 모징(毛澄) 등이
題稱李舊諱得國改號(제칭리구휘득국개호) : "이 아무개[李某]가 나라를 얻고 국호를 고친 것은
皆出自太祖皇帝之命(개출자태조황제지명) : 모두 태조황제(太祖皇帝)의 명에서 나왔습니다.
聖恩所授(성은소수) : 성은으로 내려 주신 것을 보면
決非苟然(결비구연) :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요,
具其不係李仁任之後(구기불계리인임지후) : 또 이인임의 후손이 아니라는 것은
又已奉有太宗皇帝詔旨許令改正(우이봉유태종황제조지허령개정) : 이미 태조황제의 조지(詔旨)가 계시오니, 개정하도록 허락하소서.
而一統志又明著王淫昏迷(이일통지우명저왕음혼미) : 《일통지(一統志)》에는 또 분명히 '왕요(王瑤)는 혼미하여
李舊諱爲象所推等事(리구휘위상소추등사) : 이 아무개가 여러 대중에게 추대된 바가 되었다.'고 기재되어 있어서
與今所奏(여금소주) : 조선에서 지금 아뢴 것과
大略相符(대략상부) : 대략 서로 부합합니다.
臣等欲望(신등욕망) : 신들은 바라옵건대,
皇上念其好文守禮之國(황상념기호문수례지국) : 황상(皇上)께서는 문(文)을 좋아하고 예(禮)를 지키는 나라(조선)를 생각하시고,
鑑其爲祖辨誣之誠(감기위조변무지성) : 조상을 위하여 변무하는 정성을 굽어 살피사,
俯從所請(부종소청) : 저들의 요청을 들어주시고
降勅一道(강칙일도) : 칙서 하나를 내려서
諭以聖意等因(유이성의등인) : 성상의 뜻을 효유하도록 하소서."라는 내용의 제문을 올렸던바,
具題奉武宗皇帝聖旨(구제봉무종황제성지) : 무종황제(武宗皇帝)의 성지에
朝鮮國王誠孝可念(조선국왕성효가념) : "조선국왕의 정성과 효성은 생각할 만하니,
還寫勅與王知道欽此(환사칙여왕지도흠차) : 다시 칙문을 써서 왕에게 주어 알리도록 하라." 하였었습니다.
正德十四年四月內(정덕십사년사월내) : 정덕 14년 4월에
原差陪臣南袞等齎捧到勅諭(원차배신남곤등재봉도칙유) : 원차배신인 남곤(南袞) 등이 칙유(勅諭)를 받들어왔는데
爾相姓諱(이상성휘) : "그대 선조인 성 휘는
原不係李仁人之後(원불계리인인지후) : 원래 이인임의 후손이 아님을
我太宗文皇帝已有旨准今改正(아태종문황제이유지준금개정) : 우리 태종문황제(太宗文皇帝)께서 이미 명령을 내리시어 개정하도록 준허(准許)하셨으며,
今爾又具奏陳情(금이우구주진정) : 이제 또 그대가 주문을 갖추어 진정(陳情)하니,
誠孝可念(성효가념) : 그대의 효성을 생각할 만하다.
特允所請(특윤소청) : 특별히 요청함을 윤허하여 주고
降勅諭以朕意(강칙유이짐의) : 칙문을 내리어 나의 뜻을 효유하노니,
爾其欽承之欽此(이기흠승지흠차) : 그대는 공경히 받들라." 하였습니다.
嘉靖八年八月內(가정팔년팔월내) : 가정 8년 8월에
陪臣柳溥等前赴京師(배신류부등전부경사) : 배신인 유보(柳溥) 등이 경사(京師)로 달려가
聽知重修大明會典(청지중수대명회전) : 《대명회전》을 중수(重修)함을 알고는,
將乞査本國原奏(장걸사본국원주) : 본국의 원래 주문
及太宗皇帝武宗皇帝聖旨內事理(급태종황제무종황제성지내사리) : 및 태종황제ㆍ무종황제의 성지에 있는 사리를
從實改正等情呈蒙(종실개정등정정몽) : 사실대로 기록해서 개정해 줄 것을 예부에 올렸던바,
禮部備題前因欽奉世宗皇帝聖旨(례부비제전인흠봉세종황제성지) : 예부에서는 "세종황제(世宗皇帝)의 성지에
朝鮮國陪臣所呈本國宗系事情(조선국배신소정본국종계사정) : '조선국 대신이 올린 본국 종계의 일은
旣有節奉祖宗朝明旨(기유절봉조종조명지) : 이미 조종조의 분명한 말씀이 계셨으니,
儞部裏便通査(이부리편통사) : 너희 예부에서 자세히 조사하여
備細開載(비세개재) : 바른 대로 기재하여
送付史館(송부사관) : 사관(史館)에 송부(送付)하여
採擇施行欽此(채택시행흠차) : 채택해서 시행하도록 하라.'는 명령을 받았다." 하였습니다.
嘉靖十八年閏八月內(가정십팔년윤팔월내) : 가정 18년 윤8월에
先臣恭僖王諱(선신공희왕휘) : 선신인 공희왕 휘가
又將乞査前後辨明奏呈(우장걸사전후변명주정) : 다시 전후에 변명한 주문
及節奉聖旨事意(급절봉성지사의) : 및 성지를 받든 사실을 가지고
詳加考校(상가고교) : 상세히 교정하여
備載首末等情具奏(비재수말등정구주) : 전말을 기록해 주십사 하는 내용으로 주문을 만들어 예부에 올렸던바,
該禮部尙書嚴嵩等(해례부상서엄숭등) : 예부상서 엄숭(嚴嵩) 등은
欽奉聖旨(흠봉성지) : "성지를 받자오니
皇祖大訓(황조대훈) : '황조(皇祖)의 큰 훈조(訓條)는
不敢別議(불감별의) : 감히 별도로 의논할 수가 없다.
該國奏詞(해국주사) : 조선국에서 아뢴 말과
幷奉列聖明旨(병봉렬성명지) : 아울러 열성조(列聖祖)의 분명한 뜻을
此後纂修(차후찬수) : 이 뒤에 새로 찬수할 때에
宜附錄之(의부록지) : 마땅히 부록하고,
仍寫勅示王欽此(잉사칙시왕흠차) : 인하여 칙문을 써서 왕에게 보여주라.' 하셨다." 하였습니다.
嘉靖十九年二月內(가정십구년이월내) : 가정 19년 2월에
原差陪臣權橃等齎捧到勅諭(원차배신권벌등재봉도칙유) : 원차대신 권벌(權橃) 등이 칙문을 받아왔는데
爾國數以宗系(이국수이종계) : "그대의 나라에서는 여러 번 종계가
明非孕仁人之後(명비잉인인지후) : 이인임의 후손이 아니라는 내용을 가지고 와서
來奏我成祖及武宗朝(래주아성조급무종조) : 우리 성조 및 무종에게 아뢰어
具有明旨(구유명지) : 모두 분명한 말씀이 계셨고,
朕亦具悉矣(짐역구실의) : 나 역시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다.
但我高皇帝祖訓(단아고황제조훈) : 단 우리 고황제의 조훈(祖訓)은
萬世不刊(만세불간) : 만세에 변할 수 없는 것이니, 《
會典所載(회전소재) : 회전》에 기재된 것은
他曰續纂(타왈속찬) : 후일 수찬(修撰)할 때에
宜詳錄爾詞(의상록이사) : 마땅히 너희들이 아뢴 말을 자세히 부록할 것이다.
爾恪恭藩職(이각공번직) : 그대는 번병의 직무를 공손히 수행하라.
朕方嘉爾忠孝(짐방가이충효) : 짐(朕)은 그대의 충성과 효성을 가상히 여기고 있으니,
可無遺慮也(가무유려야) : 다시 염려할 것이 없다.
其欽承之欽此(기흠승지흠차) : 공경히 받들라." 하였습니다.
嘉靖三十六年四月內(가정삼십륙년사월내) : 가정 36년(명종 12, 1557) 4월에는
先臣恭憲王諱(선신공헌왕휘) : 선신인 공헌왕 휘가
具奏前情(구주전정) : 전에 아뢴 내용을 주문으로 올렸던바,
當蒙禮部覆奏(당몽례부복주) : “예부에서 복주(覆奏)하여
欽奉聖旨(흠봉성지) : 성지를 받아
移文翰林院(이문한림원) : 한림원(翰林院)에 이문(移文)하였는데,
該本院手本(해본원수본) : 본원(本院)의 수본(手本)에
開稱隨於史館査得前項事情(개칭수어사관사득전항사정) : '사관에서 전항의 사정을 조사하여
已經采擇附錄等因(이경채택부록등인) : 이미 채택해서 부록하도록 했다.' 하였다.
備咨前來准此(비자전래준차) : 이에 자문을 보낸다." 하였습니다.
臣竊念臣之先世(신절념신지선세) : 신은 엎드려 생각하오니,
原出本國全州(원출본국전주) : 신의 선대는 원래 본국의 전주(全州)에서 나왔는바,
遠祖翰(원조한) : 먼 시조인 한(翰)은
仕新羅爲司空(사신라위사공) : 신라 때에 사공(司空)이 되었으며,
六代孫兢休(륙대손긍휴) : 6 대손 긍휴(兢休)가
入高麗(입고려) : 고려에 들어왔습니다.
卜三代孫安社(복삼대손안사) : 13대손 안사(安社)는
仕於前原(사어전원) : 전원(前元)에 벼슬하여
爲南京五千戶所達魯花赤(위남경오천호소달로화적) : 남경 오천호(南京五千戶)의 다루가치[達魯花赤]가 되었는데
生子行里(생자행리) : 아들 행리(行里)를 낳았고,
行里生椿(행리생춘) : 행리는 춘(椿)을 낳았고
椿生子春(춘생자춘) : 춘은 자춘(子春)을 낳았습니다.
祖孫三世(조손삼세) : 조(祖)ㆍ자(子)ㆍ손(孫) 3대가
世襲其職(세습기직) : 대대로 그 직무를 세습하였는데,
原季兵興(원계병흥) : 원 나라 말기에 전란이 일어나자,
子春避地東還(자춘피지동환) : 자춘은 땅을 피하여 동쪽으로 돌아오니,
是爲先臣諱之父也(시위선신휘지부야) : 이가 선신 휘의 아버지입니다.

李仁任乃本國京山府吏長庚之裔(리인임내본국경산부리장경지예) : 이인임(李仁任)은 바로 본국 경산부(京山府) 아전인 장경(長庚)의 후손입니다.
其祖兆年(기조조년) : 그 할아버지 조년(兆年)은
官至政堂文學(관지정당문학) : 벼슬이 정당문학(政堂文學)에 이르렀고,
父褒同知密直(부포동지밀직) : 아버지 포(褒)는 동지밀직(同知密直) 이었습니다.
及仁任之身(급인임지신) : 그리고 이인임의 대에 와서는
兄弟六人(형제륙인) : 형제 여섯 사람이
竝列要劇(병렬요극) : 모두 중요한 지위에 올라서
勢傾中外(세경중외) : 세력이 중외(中外)를 휩쓸었습니다.
而仁任積惡稔禍(이인임적악임화) : 그런데 이인임은 악을 쌓고 화를 불러
竟以竄死(경이찬사) : 끝내 귀양가 죽었습니다.
至於四上之事(지어사상지사) : 고려의 네 왕에 대한 일로 말하면
恭愍王無子(공민왕무자) : 공민왕(恭愍王)은 아들이 없자,
陰將寵臣辛旽之子禑(음장총신신돈지자우) : 총애하는 신하인 신돈(辛旽)의 아들 우(禑)를
爲已子養于宮中(위이자양우궁중) : 은밀히 자기 아들로 삼아 몰래 궁중에서 길렀습니다.
及恭愍爲嬖臣洪倫等所弑(급공민위폐신홍륜등소시) : 그러다가 공민왕이 총애하는 간신인 홍륜(洪倫) 등에게 시해(弑害)되자
仁任當國(인임당국) : 이인임이 국정을 담당하고는
立禑爲嗣(립우위사) : 신우(辛禑)를 세워 후사(後嗣)로 삼았으며,
其子昌爲世子(기자창위세자) : 그의 아들 신창(辛昌)을 세자로 삼았습니다.
至禑十四年(지우십사년) : 우왕(禑王) 14년에 이르러
有武臣崔瑩(유무신최형) : 무신인 최영(崔瑩)이
勸禑興師(권우흥사) : 신우에게 권하여 군대를 일으켜서
欲犯遼東(욕범료동) : 요동을 침범하려고
督遣諸將(독견제장) : 여러 장수를 감독하여 보냈습니다.
先臣諱時爲副將(선신휘시위부장) : 이때 선신인 휘도 부장(副將)이 되어서
亦在遣中(역재견중) : 또한 그 중에 있었는데,
行至鴨綠江(행지압록강) : 행군하여 압록강에 이르러서는
以爲與其得罪於上國(이위여기득죄어상국) : 상국(上國)에 죄를 얻기보다는
無寧得罪僞姓(무녕득죄위성) : 차라리 거짓 조정인 신우에게 죄를 얻어
以安一方(이안일방) : 한 지방을 편안히 하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고는
乃與諸將(내여제장) : 마침내 여러 장수들과
合議回軍(합의회군) : 회군(回軍)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.
禑乃恇懼辭位(우내광구사위) : 이에 신우는 놀라고 두려워하여 지위를 사양하고
以與子昌(이여자창) : 아들 창(昌)에게 전위(傳位)하였습니다.
是時人心離散(시시인심리산) : 이때에 인심이 이반되고
國勢岌岌(국세급급) : 국세가 위급하였으나,
然其黨與象盛(연기당여상성) : 그의 당여(黨與)들이 많아서
人無敢誦言廢之(인무감송언폐지) : 사람들은 감히 그를 폐위할 것을 말하는 자가 없었습니다.
會陪臣尹承順回自京師(회배신윤승순회자경사) : 이때 마침 대신 윤승순(尹承順)이 경사(京師)로부터 돌아와
欽奉大祖皇帝宣諭聖旨(흠봉대조황제선유성지) : 태조황제의 선유(宣諭)를 전달하기를
節該自王氏被弑絶嗣後(절해자왕씨피시절사후) : "왕씨가 시해를 당하여 후손이 끊겼으니,
雖假王氏以異妵爲之(수가왕씨이이주위지) : 비록 왕씨의 성을 빌리고 있으나 다른 성씨로 군주를 삼는 것은
非三韓世守之良謀欽此(비삼한세수지량모흠차) : 삼한(三韓)의 대대로 지켜오는 좋은 법이 아니다." 하였습니다.
有恭愍王妃安氏(유공민왕비안씨) : 고려 조정에서는 선유문을 받고는 공민왕의 비(妃)인 안씨(安氏)가
詢諸國論(순제국론) : 여러 재상들과 상의하여
始黜僞辛(시출위신) : 비로소 거짓 왕씨라고 칭하던 신가(辛哥)를 축출하고
立王氏之裔定昌君瑤(립왕씨지예정창군요) : 왕씨의 후예를 세워서 정창군(定昌君) 요(瑤)가
權署國事(권서국사) : 임시로 국사를 맡았습니다.
禑昌夫子皆爲瑤所誅(우창부자개위요소주) : 그리고 우와 창 부자는 모두 왕요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.
旣而瑤又不君(기이요우불군) : 그 후 왕요 역시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
妄興弑戮(망흥시륙) : 살육을 함부로 자행하자,
國人憤怨(국인분원) : 국민들이 분해 하고 원망하여
相與推戴先臣舊諱(상여추대선신구휘) : 서로 선신(先臣)인 휘를 추대하여
請王國事(청왕국사) : 국사를 주관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.
先臣迫於群情(선신박어군정) : 선신은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만부득이하여
卽具奏聞(즉구주문) : 즉시 주문을 갖추어 아뢰었던바,
欽蒙太祖高皇帝命爲國王(흠몽태조고황제명위국왕) : 태조고황제로부터 그대를 명하여 국왕으로 삼고
賜國號爲朝鮮(사국호위조선) : 국호를 조선(朝鮮)으로 하사한다는 명령을 받았습니다.
先臣舊諱始改名諱(선신구휘시개명휘) : 이에 선신인 휘는 비로소 휘를 고치고
將王瑤便養私邸(장왕요편양사저) : 왕요를 사저(私邸)에서 편히 봉양하여
使終天年(사종천년) : 천명을 마치도록 하였습니다.
先臣宗系源流及四王事迹(선신종계원류급사왕사적) : 선신의 종계에 대한 원류(源流)와 네 왕에 대한 사적은
備載臣之先祖先父節次奏中(비재신지선조선부절차주중) : 신의 선조(先祖)와 선부(先父)들이 차례로 아뢴 내용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사오니,
國天朝之所已察(국천조지소이찰) : 진실로 천조(天朝)에서 이미 살피고 계실 것입니다.
而其所以被誣之故(이기소이피무지고) : 그러나 이러한 무함을 입게 된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.
蓋亦有由先臣諱(개역유유선신휘) : 선신 휘가
自與國政以來(자여국정이래) : 국정에 참여한 이래로
將仁任所爲不法(장인임소위불법) : 이인임의 불법한 소행을
一皆正之(일개정지) : 모두 개정하여
大爲其黨所惡(대위기당소악) : 그 당여들의 미움을 샀기 때문에
謀欲傾陷(모욕경함) : 그들은 선신을 무함하려고 도모하였습니다.
至有尹彝李初之徒潛投上國(지유윤이리초지도잠투상국) : 이에 심지어는 윤이와 이초의 무리들은 몰래 상국(上國)에 가서
揑辭構語(열사구어) : 거짓말을 날조하여
敢爲欺天之計(감위기천지계) : 감히 천조(天朝)를 속이려는 계책을 하였으며,
以仁任宗强權重(이인임종강권중) : 이인임은 종족(種族)이 강하고 권력이 막중하여
罪惡著聞(죄악저문) : 죄악이 평소 드러났으므로,
指爲其?(指爲其>) : 그의 자식이라고 지적하면
則迹涉疑似(칙적섭의사) : 자취가 의심스러워
易眩難辨(역현난변) : 현혹시키기 쉽고 분간하기 어렵다고 여겼으므로,
故誣之以此耳(고무지이차이) : 이렇게 무함했던 것입니다.
尙賴太祖高皇帝明見萬里(상뢰태조고황제명견만리) : 다행히 태조고황제께서 만리(萬里)를 밝게 보시어
二人俱伏其辜(이인구복기고) : 이들 두 사람이 모두 죄를 받아 죽었는데,
而祖訓所錄(이조훈소록) : 조훈의 기록이
失實如是者(실실여시자) : 이와 같이 사실과 다르게 잘못 기록된 것은
偶未及刪定耳(우미급산정이) : 우연히 미처 산정(刪定)하지 못해서인 듯합니다.
厥後一統志之撰載本國沿革(궐후일통지지찬재본국연혁) : 그 후 《일통지》를 편찬할 때에 본국의 연혁(沿革)을 기재하면서
而曰王瑤昏迷(이왈왕요혼미) : 말하기를 "왕요가 혼미하여 여러
象推門下侍中李舊諱主國事(상추문하시중리구휘주국사) : 사람들이 문하시중(門下侍中) 이 아무를 추대해서 국사를 주관했다."하였으니,
此豈非知祖訓之未經刪正(차기비지조훈지미경산정) : 이 어찌 조훈이 미처 산정되지 못함을 알고서
而明著其實乎(이명저기실호) : 그 사실을 분명히 기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.
至於會典之纂(지어회전지찬) : <회전>의 편찬으로 말하면,
則直錄祖訓舊文(칙직록조훈구문) : 다만 조훈의 옛 글을 그대로 기록했을 뿐이요,
初不省太宗皇帝准令改正之旨(초불성태종황제준령개정지지) : 애당초 태종황제가 개정하도록 준허(准許)한 뜻을 살피지 못한 것이며,
又不勘一統志刪訛傳信之意(우불감일통지산와전신지의) : 또 잘못된 기록을 개정하여 사실대로 밝힌 《일통지》의 뜻을 조사하지 못하고
因仍附著(인잉부저) : 옛 글을 그대로 기록하여
不爲釐正(불위리정) : 개정하지 않은 것이니,
其爲冤痛(기위원통) : 그 원통함이
極天難窮(극천난궁) : 하늘에 닿아도 끝이 없습니다.
故臣先祖先父(고신선조선부) : 그러므로 신의 선조와 선부들은
瀝懇陳訴(력간진소) : 혈성(血誠)을 다한 진정을
至爾至三(지이지삼) : 두 번 세 번 올렸던 것입니다.
幸蒙武宗皇帝世宗皇帝允請詳錄之命(행몽무종황제세종황제윤청상록지명) : 그 후 다행히 무종황제와 세종황제께서 요청을 윤허하여 상세히 기록해 주겠다는 명령을 받자옵고,
恭竢續纂頒布(공사속찬반포) : 공손히 속찬(續纂)을 반포할 날을
日夜引領(일야인령) : 밤낮으로 목을 늘이고 기다렸사온데,
而近該欽定改正之條(이근해흠정개정지조) : 근래에 흠정개정된 조항을 보니,
只是宗系一事(지시종계일사) : 종계 한 가지 일만을 바로잡았고,
而惡名之誣(이악명지무) : 악명에 대한 무함은
更不敍入(경불서입) : 다시 서술해 넣지 않았으며,
且其所改者(차기소개자) : 또 개정한 것은
乃會典舊本(내회전구본) : 《회전》의 옛 책이요,
非續纂新書也(비속찬신서야) : 속찬한 새 책이 아닙니다.
若異時新書頒布(약이시신서반포) : 만일 후일 새 책이 반포되고
而舊典不行(이구전불행) : 옛 《회전》이 폐지되면
則深恐所謂改正者(칙심공소위개정자) : 이른바 개정했다는 것은
終歸於虛(종귀어허) : 끝내 허사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.
而先臣被誣之冤(이선신피무지원) : 이렇게 되면 선신이 무함을 받은 원통함은
旣無伸雪之日(기무신설지일) : 이미 씻을 날이 없게 되고,
列聖准改之旨(렬성준개지지) : 열성조들이 개정하도록 준허하신 명령
亦無徵信之地也(역무징신지지야) : 또한 증거할 만한 곳이 없게 될까 두렵습니다.
此臣之所以冒瀆天聽(차신지소이모독천청) : 이 때문에 신은 폐하에게 번독(煩瀆)하게 아뢰면서
而不自知止者也(이불자지지자야) : 스스로 그칠 줄 모르는 것이옵니다.
臣又念世宗皇帝聖旨有曰(신우념세종황제성지유왈) : 신은 또 생각하건대, 세종황제의 성지에
送付史館(송부사관) : "사관에 송부(送付)한다." 하였고,
又曰(우왈) : 또 이르기를
宣付史館(선부사관) : "사관에 선부(宣付)한다." 하였으니,
其改正一節(기개정일절) : 그 개정하는 일은
正係史館之任(정계사관지임) : 바로 사관의 임무에 관계되옵니다.
況今方修世宗皇帝實錄(황금방수세종황제실록) : 더구나 지금은 세종황제의《실록(實錄)》을 편수하고 있어서
編摩微闡(편마미천) : 은미한 것과 밝은 것을 편집하여
綽有成法(작유성법) : 완성된 법이 있사오니,
如蒙聖恩(여몽성은) : 만일 성은을 입어
許將臣奏(허장신주) : 신의 주문과
通査臣父臣祖前後奏本內事意(통사신부신조전후주본내사의) : 신의 선부와 선조가 전후에 주문한 내용을
綴載實錄(철재실록) : 《실록》에 자세히 기재하고
不以外國而略之(불이외국이략지) : 외국이라 하여 소략히 하지 않으신다면,
則先臣被誣之冤(칙선신피무지원) : 선신이 무함을 받은 원통함이
眞得以昭雪於萬世矣(진득이소설어만세의) : 참으로 만대에 밝게 씻기게 될 것입니다.
伏望聖慈念列聖改正之命(복망성자념렬성개정지명) : 엎드려 바라건대, 인자하신 성상께서는 열성조의 개정하라는 명령을 생각하시고
憐微臣累代之冤(련미신루대지원) : 소신의 누대의 원통함을 가엾게 여기어
思宗系惡名之不可不辨(사종계악명지불가불변) : 종계 악명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사,
特降聖旨(특강성지) : 특별히 성지를 내리시어
令於新典實錄內(령어신전실록내) : 새로 편찬하는《회전》과《실록》에
明白開載(명백개재) : 명백히 기재하도록 하소서.
則皇恩流浹(칙황은류협) : 이렇게 하신다면
不啻天地生成之德(불시천지생성지덕) : 흡족한 황제의 은택은 천지가 생성(生成)해 주신 은덕보다도 클 것이오며,
而微臣所以告于先祖先父者(이미신소이고우선조선부자) : 소신(小臣)이 후일 지하에서 선조와 선부에게 아뢰는 것
亦將有辭而無憾矣(역장유사이무감의) : 또한 장차 할 말이 있어서 유감이 없게 될 것이옵니다.
臣不勝祈懇屛營之至(신불승기간병영지지) : 신은 간곡히 기도하며
爲此謹具奏聞(위차근구주문) : 이에 주문을 갖추어 삼가 아룁니다.

출처 : 아침이 밝아오는 솔치
글쓴이 : 솔치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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